ELS 이어 DLS까지...유가 하락에 커지는 녹인 공포

- 유가하락에 DLS 원금 손실구간 진입
- "은도 약세..환매 늦었다, 2~3년 반등 기다리는 게 나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주가연계증권(ELS)에 이어 파생결합증권(DLS) 공포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원유나 은 등 원자재 가격이 반토막나며 DLS 물량 역시 원금 손실 공포에 떨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분 인도 브렌트유는 전거래일보다 0.88% 내린 배럴 당 69.92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0.75% 오른 배럴 당 67.38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감산합의에 실패했던 지난달 말에 비해 추가 하락은 없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1월분 브렌트유 및 WTI 가격 등락(출처:마켓포인트, 단위:배럴 당 달러)
유가가 급락하자 WTI나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에는 비상이 걸렸다. 이미 DLS 2종이 지난달 말 녹인구간을 터치했다.

지난해 2월 발행된 ‘삼성증권 DLS 440회’와 ‘삼성증권 DLS 449회’는 WTI와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다. 당시 브렌트유가 117달러에, WTI가 95.8달러에 거래됐고 녹인(Knock In·원금손실구간)조건은 60%였다. 즉, 원금손실금액이 브렌트유 70.3~70.5달러, WTI 57.5달러로 이미 녹인 구간으로 내려왔다.

물론 녹인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무조건 손실이 나는 것은 아니다. 만기 이전에 조기상환 조건으로 상승하면 투자자는 원금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유가가 단기간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지영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공급 둔화 기대가 있어야 반등이 가능한데,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며“현재로서는 추가 녹인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현재 수준에서 5~6달러만 내려오면 녹인구간으로 진입하는 DLS도 즐비하다. 녹인구간이 WTI 기준 60~65달러에 설정된 DLS 물량은 지난 7월 발행된 ‘대우증권 DLS 1768회’부터 74종, 총 1275억원에 달한다.

브렌트유 가격 하락 구간별 녹인 구간 진입 물량(출처:FN가이드, 단위:개, 억원)
DLS의 기초자산으로 주로 쓰이는 은 역시 약세이긴 마찬가지다. 중국 등 이머징 국가의 경기 침체가 수요 감소로 이어지며 올해 초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013년 초 온스당 30.67달러에 거래되던 은은 2년 후인 3일(현지시간) 현재 16.35달러로 하락했다.

이에 지난 2012년 금과 은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대우증권 DLS 874회 등 총 8개(3328억원)의 DLS가 현재 녹인구간에 진입해 있는 상태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환매에 나서기 보다는 일단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한 대형증권사의 강남권 PB는 “아직 녹인 구간에 접어들지 않은 DLS라도 중도 환매하면 수수료와 평가손실까지 물어야 해서 40~50% 손해보는 상황”이라며 “이미 환매는 늦은 만큼, 일단 기다리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연태 삼성증권 FICC상품팀 팀장은 ”급락 초기에는 환매 요구가 몰려왔다가 현재는 잠잠한 상황“이라며 ”만기가 보통 2016년 2월에서 9월에 몰려있는 경우가 많아 지금 당장 환매를 통해 손실을 확정하는 것보다 반등을 기다리는 것이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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